테러의 위협과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세계의 불교지도자들은 지난 12월 5일 세계 평화의 증진을 위해 관용과 자비를 베풀 것을 역설했다.
불교 지도자들은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에서 3일동안 열린 ‘세계 불교도 회의’ 개회식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한편, 세계적인 공포와 파괴를 불러오는 종교적 광신주의를 비판했다.
세계 15개국에서 2천여 불교 지도자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쿠쇼크 바쿨라 린포체(티베트 라다크 불교 지도자)는 “세계는 지금 계속되는 위협과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관용과 자비의 가르침으로 더이상의 파괴로부터 지구를 구하려는 종교적 신념이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연설자들은 많은 갈등과 종교적 긴장을 야기하고 있는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요 의제로 다루었다. 아신 니야니싸라 스님(미얀마 시타구 국제불교아카데미 대표)은 “위기의 국면이 더 길어질 수록 증오는 증가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캄보디아 불교 마하니까야종의 종정인 텝봉 스님은 “가난에 찌든 사람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극단주의 및 근본주의 종교 집단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텝봉 스님은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리반 정권의 세계문화유산(바미얀 석불) 파괴 행위를 종교적 극단주의의 끝없는 탐욕의 예로 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직위원들은 대회가 열리기전, 세계 문제에 대한 불교적인 해법을 상기시키기 위해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 불교도 회의는 1998년에 이은 세 번 째 대회로, 다양한 불교 종파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캄보디아 왕궁에서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개회사로부터 시작됐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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