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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케익 드세요
“우리 집에 왠 케익이…?”
피자집에서 밤 10시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 조인철(18) 군의 입이 벌어졌다. 맛있게 생긴 케익 위에 촛불을 밝히고 할머니 김추월(70) 씨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손자에게 잔소리만 하는 김추월 씨. 할머니하고 이야기 안 통한다고 대화를 꺼리던 조인철 군. 이날 할머니와 손자는 밤새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오랫동안 쌓여왔던 오해는 사르르 녹여버렸다.

과천복지관(관장 대원) 제빵봉사팀은 12월 10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결손가정 돕기 사랑의 케익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정월계(43), 이강권(41) 씨 등 복지관 제과 제빵프로그램을 통해 빵만들기 기술을 익힌 자원봉사자들은 부모 없는 결손가정 아동들을 위해 사랑의 케익을 만들었다.

복지관장 대원스님은 “작은 선물이지만 불우한 이웃들이 올 한해를 돌아보고 가족 사랑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신 기자
shanmok@buddhapia.com
200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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