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불교복지 취약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이 지적됐다. 또 불교 사상과 이념을 복지 현장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됐다.
12월 5일 서울 하림각에서 열린 제4회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토론회 및 이날 배포된 <조계종 사회복지 창간호> 내용을 종합한 결과, 불교 청소년 복지의 향상을 위해 불교 이념이 내재화된 교육환경 구성,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장애인 복지의 경우에는 의식개혁 운동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불교 청소년 복지의 경우, 언어와 독서 영역, 수 및 과학 영역, 조작 및 미술 영역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불교문화와 사상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대원스님(동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은 이날 복지대회에서 발표한 ‘불교유아교육 사상과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지나치게 종교 위주의 교육은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인격과 개성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교리 위주의 교육보다는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불교를 만날 수 있는 놀이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놀이가 인연이 돼 발보리심의 낼 수 있는 대안 프로그램도 빠른 시일 내에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불교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 노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대기 적체현상 해소, 노인 동호회 중심조직 활성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평가됐다.
능인스님(일산노인복지관장)은 ‘불교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종교색이 강한 프로그램은 이용자 노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복지>에 실린 ‘사례별 평가 결과에서도 종교에 관계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장묘 문화와 분묘 문화 개선 등 가치중립적 노인 관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 장애인 복지 개선을 위해서는 장애인을 바로 바라보는 의식 개혁운동과 장애인들이 불교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해성스님(광림사 연화복지원장)은 토론회에서 불교 사상에 기반을 둔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인 '통합 명상교실'이나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한 스님은 “전국 유명 사찰에 장애인을 위한 전용 차량 배치,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것과 불교 교리를 수화로 전달할 수 있는 포교사 양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교 사상과 이념을 복지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기 위한 이번 연구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대)이 설립된 지 7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불교 복지인들은 평가했다.
강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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