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에 항의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불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교계는 12월 4일부터 추모법회, 3보1배, 108배 항의집회를 갖는 등 여중생 추모와 SOFA 개정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서울 조계사와 경산 안흥사는 12월 4일 추모법회를 개최했으며, 재가연대, 실천승가회, 대불청, 대불련 등 교계 10개 단체로 구성된 불교대책위원회(준)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매일 12시 미대사관 옆 광화문시민공원에서 108배를 했다.
또 불교인권위원회 대표 진관스님과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은 12월 9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조계사(주지 지홍)는 12월 4일 2천여명의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54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신효순 심미선 극락왕생 발원 천도재 및 SOFA(주둔군 지위협정) 개정촉구기원법회를 개최했다.
이어 조계사 신도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 인류의 원만상생과 국제적인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오만 방자함을 규탄하며, 불평등한 한미협정이 즉각 개정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법회 후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12월 7일 밤 광화문앞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경산 안흥사(주지 장적)도 12월 4일 지역 시민, 사회, 종교단체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효순, 심미선양의 넋을 위로하는 영가 천도재를 개최했다.
불교계 10개 단체로 구성된 ‘미군범죄 근절과 SOFA 개정을 위한 불교대책위원회(준)’는 12월 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진관스님과 청년불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 참회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범불교도 108배 정진을 실시했다.
이들 단체들은 목요단식 108배 법회, 야간촛불시위, 제사회단체 연계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계사청년회도 12월 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미선.효순 왕생극락 발원, SOFA 개정 촉구 청년법회를 개최하고 저녁에는 유가족과 함께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불교인권위원회는 12월 13일 미국대사관에서 조계사까지 행진하며 항의시위를 할 계획이다.
평화통일불교협회 대구경북본부는 12월 5일 안흥사 주지 장적, 경흥사 주지 하종, 반룡사 주지 천은, 안흥사 신도회, 대구 정토법당 회원 등 사부대중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백화점에서 미군 부대까지 여중생 살인미군 무죄판결 규탄과 소파협정 전면 재개정을 위한 3보 1배 정진을 벌였다.
미군부대 정문 앞에서 불자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죄와 무죄평결을 받은 살인미군을 한국에서 다시 재판받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영남불교대학 총동문신도회(회장 배선혜)도 12월 4일 “미국의 판결은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양심조차 사라져 버렸음을 의미한다”며 “미 군사재판을 무효화 하고 살인미군 처벌을 위한 항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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