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갑차 만행을 저지른 가해미군을 무죄석방한데 대한 지역 불교계의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불협대구경북본부(공동대표 장적스님)는 민족분단의 상황 속에서 미군장갑차에 치여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두 소녀가 다음 생에는 통일된 조국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영가천도법회를 경산 안흥사 대웅전에서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봉행한다고 3일 밝혔다.
평불협대구경북본부는 또, 12월 5일 낮 1시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스님 및 신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중생 살인미군 무죄판결 규탄과 소파협정 전면재개정을 위한 3보 1배 정진’과 함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미리 배포된 성명서에서 평불협대구경북본부는 “한낱 미물도 함부로 여기지 않는 불교도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명의 소중함을 공감하고 존중할 줄 안다”며 “가해 미군에 대한 무죄판결은 우리의 자유와 생존권, 주권을 박탈하는 미국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이미 그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대한 불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3보 1배를 결행하는 것이며, 첫 번째 걸음은 효순이와 미선이를 죽음으로부터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이며, 두 번째 걸음은 비명에 죽어간 효순이와 미선이에 대한 애도의 뜻이며, 세 번째 걸음은 불평등한 모든 것을 끊어버리겠다는 굳은 서원이며, 일배는 세 걸음을 통한 참회와 서원을 지키기 위해 불자로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이라고 밝혔다.
박원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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