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경남 통영사암연합회(회장 선곡스님, 용화사 주지)가 반대의 뜻을 천명하기 위해 12월 16일부터 미륵산 산문폐쇄에 나선다고 12월 2일 밝혔다.
통영사암연합회는 대한불교 조계종 용화사의 주 출입로가 있는 통영시 봉평동 미륵산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오는 16일 0시부터 등산객과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사암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을 통영시청, 통영경찰서, 부산교통 등에 공문을 보내 "통영시가 조계종 등 불교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케이블카설치를 추진함에 따라 이에 결연한 반대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차원에서 산문폐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산문폐쇄가 단행되면 등산객들은 물론 용화사앞 광장에서 회차하고 있는 5개 시내버스의 노선수정이 불가피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통영시는 도남동에서 미륵산 8부 능선까지 길이 1천9백45미터의 케이블카 설치공사(총사업비 1백30억원)를 2004년 완공키로 하고 (주)효성을 시공업체로 선정, 이달중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종교 및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자 이달중 주민투표를 실시해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통영시내에는 미륵산의 환경보존 또는 케이블카의 필요성 등을 담은 유인물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용화사·미래사·사암연합회 스님 및 불자들" 명의로 된 "통영의 명산 미륵산,시민의 힘으로 지키자"라는 제목의 유인물은 "통영시민들의 최대 안식처인 미륵산을 죽이려는 계획을 백지화시키는 데 시민과 불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김장수 전 국립공원협회장 명의로 된 "환경보존을 위해 설치해야 할 것이 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은 "케이블카 시설은 자연파괴를 방지하고 차세대의 미래수요에 대비하는 보호수단이며,지구촌시대의 필수적인 관광 이용수단"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경남 통영환경운동연합은 11월 29일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혐의로 김동진 통영시장과 시청 업무담당자 등 2명을 이날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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