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인근의 자연파괴와 개발을 사찰의 힘으로 막아내기 위한 환경위원회가 꾸려져 관심을 모은다.
통도사(주지 현문)는 11월 29일 경내 도서관에서 영축산 환경 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통도사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파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결의했다. 통도사는 영축산 인근 산이 초산유원지 개발로 파헤쳐지고 있는 데다 말사인 내원사는 경부고속철 관통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기장의 무궁사 또한 사찰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위기에 처에 있는 상황. 이처럼 개발에 따른 자연 파괴와 수행환경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통도사는 본말사 스님들과 신도회 신행단체, 지역 환경단체 등과 연계 영축총림 환경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이다.
29일 첫 모임을 가진 영축총림 환경 위원회는 위원장에 부방장 초우스님을 추대하고 집행위원장인 산옹 총무국장 스님을 중심으로 마산 포교당 주지 지태스님, 내원사 주지 혜등스님과 선원 입승, 포교국장, 호법국장 스님 등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통도사 각 신행단체장과 환경단체 관계자를 집행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환경위원회 활동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힌다는 복안이다.
이날 발족식에서 주지 현문스님은 "선사들이 지켜온 성지를 성지답게 지켜내기 위해 환경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므로 모든 불자들이 모두 합심하여 자연을 지키는 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축총림 환경위원회 집행위원장 산옹스님은 "환경위원회는 자연파괴를 막는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는 파괴를 미리 막고 자연을 보호하는 적극적인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축산 환경위원회는 이날 발족식에 이어 소위원회를 구성을 구성한 자리에서 '공사 즉각 중지와 원상복구' 원칙을 정하고 앞으로 법적 대응책, 또는 물리적 대응책까지 모두 동원 초산유원지 공사와 신평우회로 공사로 인한 자연파괴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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