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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초동 아리랑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불교철학 강좌 '도올, 인도를 만나다' 마지막 강의 녹화현장에서 "기자의 눈으로 세상에 질문을 던져보면 어떻겠느냐는 문화일보 김정국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소외받고 학대당하는 계층으로 부터 권력을 잡은 자들에 이르기까지 진실과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직을 수락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씨는 "8월 중순 동국대 강연에서 농담삼아 가볍게 기자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시사저널 기자가 한줄 기사화 한 것을 문화일보 김 사장이 보고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김씨는 또 "따로 일정한 분야를 맡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냉철히 맥을 짚는 일을 하겠다"며 "기자를 발령받았다고 바로 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몇년간의 기자수업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중간에 김씨는 "여러분 내가 이번 강의 끝나고 무엇을 할까 궁금한 사람들 많지요" 하며 이와 같은 폭탄선언(?)을 했다.
이어 방청석에 앉아 있던 김정국 문화일보 사장까지 무대로 초청해 확인까지 시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일보 측은 김씨의 요청에 따라 평기자로 발령을 낼 예정이지만 별도의 방과 보조기자 2명까지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불교음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도올은 내 식대로 인생을 살아왔다는 프랑크시나트라의 '마이웨이'를 자기방식대로 불교를 강의했다는 내용으로 개사한 '마이웨이'를 직접 부르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코뿔소의 외뿔경전>의 내용을 가사로 만든 째즈곡이 서울 째즈아카데미의 전문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됐다.
'번개여 쳐라, 나를 없애라'라는 <금강경>의 내용을 4명의 보컬그룹이 연주할때는 도올도 어깨동무을 함께 하고 춤을 추며 흥겹게 따라부르기도 했다. 이어 박범훈 중앙대부총장이 초청돼 불교음악의 전반에 관한 내용을 도올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했다.
또 특별출연한 김성녀 씨가 '연잎바람'과 '무상게'를 경서도소리 명창 김영임씨가 '가야지', '어화너', '정선아리랑' 등을 불러 흥을 돋우웠다.
마지막 강의 녹화 현장에는 첫 강의때와는 대조적으로 빽빽히 복도까지 들어설 정도로 많은 방청객들이 몰렸다.
도올은 강의가 끝난뒤 "이번 강의는 짧은 시간내에 많은 내용을 담은 완성도 높은 강의였다"며 "무엇보다 팔리어 경전과 초기불교의 세계는 나에게 모험의 대상이었으며, 지적 즐거움 그 자체였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강의 후에는 떡과 졸업을 참석자들에게 나눠 주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