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통도사로 들어가기 위한 통도사IC를 빠져나오다 마주치는 맞은편 산이 민둥산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 민간업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초산유원지 공사로 인해 1만 3천평의 산이 파헤쳐지자 인근에 있는 통도사(주지 현문)가 자연훼손과 수행환경 파괴를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초산유원지는 양산시의 허가를 받아 통도개발이라는 건설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28만평 규모의 대형 유원지로 콜프연습장, 호텔, 콘도, 방갈로, 여관 등의 유희시설과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통도사 산문에서 2km도 떨어지지 않는 인접 지역에서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공사가 계속되자 11월 19일 통도사 영축산 환경위원회 집행위원장 산옹스님은 "국보와 문화재가 있는 전통사찰 부근에 산을 마구 파헤치면서 호텔이나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사 중지와 원상복구를 허가당사자인 양산시에 요청했다.
산옹스님은 "부방장 스님을 비롯, 본말사 스님들로 구성된 환경 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양산시의 입장을 전달받는 대로 그에 맞게 대응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공사 중지와 원상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산문 폐쇄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 통도사의 입장.
또한 통도사는 천성산 고속철 관통과 맞물려 자연환경 훼손이 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 환경단체, 지역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원지 개발을 위한 부지 조성으로 이미 1만3천여평이 파헤쳐진데다 인근 예술인촌 조성 사업과 함께 진입로 공사도 진행중이다. 양산시는 통도사의 요청을 검토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이며 통도개발측은 통도사와 양산시의 협의 내용을 지켜보면서 향후 계획을 새롭게 세워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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