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찬바람이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10월.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신자들이 종교의 장벽을 넘어 난치병 어린이 돕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계사(주지 성광),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이종남), 송암교회(목사 박승화)는 10월 18일 한신대 운동장에서‘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함께 어려운 사람을 도와요.”
99년 8월 성광스님과 이종남 신부, 박승화 목사가 만나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연합바자회를 열자는 의견을 모아 개최된 이래로 3회 째. 이번 행사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 신자들이 함께 힘을 모음으로써 종교화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종교연합 바자회 먹거리장은 각 종교별로 품목을 분담해 준비했다. 화계사에서는 국수ㆍ전ㆍ호박죽ㆍ식혜 등 전통음식을, 수유1동 성당과 송암교회는 어묵ㆍ김밥ㆍ커피ㆍ떡볶이 등을 맡았다.
기부물품 판매하는 알뜰시장에서는 천주교가 회사로부터 기증 받은 물품을 파는 코너를 운영했고, 불교와 기독교는 장사를 하는 신도가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운영됐다.
이와 관련해 화계사 교무 혜법스님은 “올해에는 종교 연합바자회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져 5천만 원 정도의 성금이 모였다”며 “강북구청과 협력해 20여 명의 난치병 어린이를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불자 가수 김흥국 씨, 정몽준 대통령 후보 부인 김영명 씨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정성을 더했다.
강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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