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아리랑 응원단', `갈매기 응원단' 등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팀 부산시민 서포터스' 대표 박인호 부산외대 교수, 김희로, 민병렬 통일아시아드시민연대 회장 및 집행위원장, 영주암 범산 주지스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송기인 신부 등 5명 이 11일 만경봉-92호에 올랐다.
이들은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의 초청으로 만경봉-92호에 승선했으며, 2시간 30여분간 오찬과 환담을 가진 뒤 하선했다.
민병렬 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6층 응접실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 같은층 식당홀에 마련된 원탁 테이블에서 함경북도 칠보산 송이버섯과 버섯국, 튀김, 쌀밥 등 한식으로 차려진 오찬을 즐겼다.
민 위원장은 "오찬중 대회기간 경기장에서 북측 서포터스의 열렬한 응원에 대해 사실상의 남북공동응원이었다는 평가 등 많은 대화를 나눴고, 참석자중 영주암 주지스님이 자리해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도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스님들이 민족의 재산인 사찰을 잘 보존관리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했었다고 북측 참석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한때 북측에서 사찰 복원 공사가 있었는데 인부들이 일을 잘못해 사찰에 못을 박았는데 김 위원장이 `사찰에는 못을 박아서는 안된다'며 `전통 불교 법도대로 나무로 다시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들었다"고 말했다.
리명원 단장 등 북측 참석자들은 또 칠보산 송이와 관련, "반도끝 부산에 내려 오기전 함경북도 도민들이 부산아시안게임때 활동을 잘하라고 일부러 우리들에게 보내왔다"고 알려줬다는 것.
민 위원장은 "오찬 때 나온 송이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추석때 남측인사들에게 선물한 바로 그 버섯이라고 북측 참석자들이 자랑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오찬 후 서포터스 관계자들에게 자수로 된 해금강 그림 2점과 크리스털꽃병 4개를 선물로 전달했다.
한편 서포터스측은 이날 다대포항에 통일아시아드 공원조성, 남북화해 기념식수, '가자 통일로' 남북시민걷기대회, 북측 도시와 자매결연 등 남북간의 민간교류를 북측에 제의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