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이 두터운 선수들의 종교 활동을 위해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마련된 종교시설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편의시설동(棟)에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등 4대 종교 예배당을 마련하고 기타 종교 신자들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을 마련, 선수촌 개촌과 함께 운영중이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경기일정에 맞춰 뒤늦게 입촌하는 선수들이 적지않아 어수선했던 데다 대회 개막에 임박해 선수들이 마지막 훈련에 여념이 없어종교시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모스크)의 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27일에는 금요예배가 있어 50~60명이 기도에 참석했지만 다른 날은 기도시간에 맞춰 10명 안팎의 선수들이 찾는다"며 "오는 4일 금요예배에는 기도 참석인원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이슬람 사원을 찾는 신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출전국 임원과 선수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44개국 가운데 이슬람교를 국교(國敎)로 삼고 있는 나라는 23개국으로 가장 많고 불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가 태국 등 모두 6개국이다.
불교는 비록 국교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 수에서는 이슬람교에 비해 적지만 불교에 우호적인 나라가 16개국이나 되고 특히 국내 자원봉사자 가운데도 상당수가 불교신자인 까닭에 불교관을 찾는 신도는 이슬람에 버금간다.
선수촌 불교관에는 외국인 무심 스님이 상주, 영어로 참선강좌를 하고 법문을하는 등 외국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또 선수촌 불교관은 대회 폐막일까지 불화작품전시회를 갖는데 이슬람, 천주교등 다른 종교 신도들도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물을 관람한다.
기독교와 천주교도 하루 2~3차례씩 기도와 미사시간을 마련, 선수들의 종교 활동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