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산문을 열어 처음으로 절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개산대재가 잇달아 열려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개산대재를 여는 사찰들은 개산조의 사상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사찰의 법통을 바로세우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한 포교를 지향하고 있어 새로운 문화포교 형태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개산 1200주년을 맞는 합천 해인사는 10월 1일 대대적인 기념 법요식에 앞서 9월 28일 무비스님(조계종 교육원장) 초청 임제록 강설, 29일 해인사의 역사 및 사상 조명 세미나, 30일 헌공다례와 다도강좌 등을 열어 시민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9월 24일부터 아시안 게임 성공기원 만다라 그리기 행사를 진행하는 양산 통도사는 개산 1357년 기념 행사를 10월 6~30일 연다. 6일 영축예술제, 13일 자장율사 가사친견, 14일 합창제, 23일 불화그리기 및 작품전시회 등을 열어 사찰문화를 한껏 자랑한다.
조계사는 창건 92주년을 맞아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초중고등학생 불자들을 위해서 사생대회 및 백일장을, 신도들을 위해서는 작은 음악회와 운동회를 연다. 대외적으로는 10월 25일 창건기념법회와 ‘조계사 포럼’을 열어 조계사 성역화를 계기로 한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개산 1339주년을 맞는 봉화 청량사는 28일 '천년의 울림, 천년의 소리'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연다. 국악인 오정해씨가 사회로 풍물놀이 연주단 '두드락'과 북 연주가 최소리씨의 공연, '신촌블루스'의 블루스 공연, 어린이 소리꾼 태하연양의 시조창, 스님 성악가인 정율 스님의 가곡, 정숙희 감독이 이끄는 솔뫼무용단 공연 등이 가을 밤을 수놓는다.
또한 대구 동화사는 10월 27일 백고좌법회 회향을 겸한 개산기념 법회를, 김제 금산사는 10월 25일 개산 1404주년 기념 보살계 수계법회를 연다. 영천 은해사도 10월 13~14일 1193주년 개산기념 보살계 및 만등불사를, 공주 갑사는 11월 3일 개산기념 영규재를, 서울 봉원사는 12월 14일 개산기념법회를 갖는다.
전국적인 수해로 예년에 비해 개산대재를 여는 사찰이 다소 줄었지만 기존의 법요식 위주의 행사에서 점차 문화, 예술적인 지역축제로 정착되고 있어 종단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개산기념 행사여는 사찰>
사찰 시간 연락처
합천 해인사 10월 1일 (055)931-1001
양산 통도사 10월 6~30일 (055)382-7182
대구 동화사 10월 27일 (053)985-4404
김제 금산사 10월 25일 (063)548-4441
영천 은해사 10월 13~14일 (054)335-3318
서울 조계사 10월 25~31일 (02)732-2183
봉화 청량사 9월 28일 (054)672-1446
공주 갑사 11월 3일 (041)857-8981
서울 봉원사 12월 14일 (02)392-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