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송광사 국사전(국보 56호)과 약사전(보물 302호), 영산전(보물 303호), 나주 향교 대성전(보물 394호) 등 일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부실 수리공사로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시공업체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어 정확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9월 24일 국회 문화관광위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송광사 국사전, 기림사 대적광전 등이 화재 예방을 위한 방염공사 과정에서 약품을 과다 살포, 목재가 부식되고 단청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공업체인 (주)공신개발의 한 관계자는 “방염제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송광사가 주암호와 가깝고 안개발생이 빈번한 산속에 위치하고 있고 올해는 특히 폭우로 습기가 예년에 비해 많다”며 “실제 일기가 양호한 날씨에서는 전혀 습기를 찾아볼수 없다는 점에서 약품 과다살포로 인해 이들 목조의부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기림사 대적광전의 단청 박락현상에 대해서는 단청 자체의 접착력 약화로 인한 것이지 약품 살포에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또 보수공사를 담당한 (주)공신개발에 대해 “지난 2000년에만 국가지정문화재 68건의 방염공사를 실시했지만 문화재수리 기술자가 한명도 없고 기능공 3명만 고용한 무자격회사”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주공신개발측은 “문화재보호수리법상 수리업자는 ‘보존과학기술자 또는 보존과학공(보존처리공)을 보유한 자’로 규정되어 있다”며 “보존과학공 3명을 보유한 우리가 무자격이라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진상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사실유무를 밝혀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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