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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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교계에서도 세미나 붐
최근 인도 각지에서 불교 관련 세미나와 토론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어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불교단체인 쁘라붓다 바라띠 인터내셔널(Probuddha Bharati International) 은 8월 27일 ‘오직 불법만이 테러를 막을 수 있다’라는 주제 하에 뉴델리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뉴욕 무역센터 테러 사건 1주년을 맞아 특히 테러 취약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남아시아 지역의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스님들과 의식있는 불자들, 그리고 주변 불교국의 대사급 인사들이 초대됐다.

주 인도 스리랑카 대사 망갈라 무네 싱게씨는 축사를 통해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 특히 남아시아 국가들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폭력과 테러의 시기에 고통받는 인간성에 위안을 줄 것은 불법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 인도 미얀마 대사 캬우 투씨는 자비와 평화, 영혼의 단결에 대해 설법하신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태국, 미얀마, 대만, 일본 등 불교국들이 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단결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캄보디아 대사와 부탄 대사 등이 불법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로 테러 위협을 최소화시킬 수 있음을 역설했다.

전인도 비구 대연합 회장인 갸네스와르 스님은 주제발표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많은 사람들의 도덕심을 고양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한 차원 높은 세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을 준 것이다. 서구 국가들은 위기의 시대에 불법이 세계를 테러와 공포, 불의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테러리즘은 세계 평화와 단결, 우의를 깨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불법이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 정부 소속 소수민족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로첸 툴쿠 림포체는 불교가 맹목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논리에 바탕을 두고있는 종교라서 교육받고 이해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된다고 전제, 그러므로 초등교육의 전파에 더욱 힘을 기울이면 불교의 포교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고, 자동적으로 보다 이성적이고 불법에 기반한 사회가 보다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요지의 발표를 했다.

그 외에도 전 델리대 불교학과 교수인 상가센 싱 교수, 다르마 끼르띠 박사, 쿤와르 센 보드 씨, R. S. 차브라 법사 등 불교계 지도층 인사들의 발표가 뒤를 이었다. 발표 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 붓다 닷 컴을 기획 중인 쁘렘 다스 잣살 씨, 여성 법우회 회장인 단 데비 여사, 로드 붓다 미션의 아닐 꾸마르 고탐 씨, 불교 인권 변호사회 간사인 람다르 씨 등이 토론자로 나서 활발한 토론을 가졌다.

한편, 지난 9월 5일에는 북부 인도 짠디가르 시에서 암베드까르 박사 연구회 (Dr. Ambedkar Study Circle) 주최로 ‘왜 암베드까르 박사는 불법에 귀의했는가?’라는 주제하에 세미나가 있었다.

인도에서 불교가 갖는 사회적인 의미와 특수성에 대해 토론하고, 최근 북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일고 있는 개종운동의 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는 취지로 준비된 이번 세미나는 특히 인도 전국의 불교 단체들과의 연락을 통해 발표 논문을 공개 모집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암베드까르 박사 연구회는 펀잡 지역의 지식층 불교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불교 연구단체로서, 변호사 출신인 수데쉬 꾸마르 쿠르차 씨 등 많은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학술 모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 세미나의 바람은 남인도 지역에까지 전파되어, 오는 9월 22일에는 하이드라바드 시에서 안드라 쁘라데쉬 불교도 트러스트 (Andhra Pradesh Buddhist Trust)가 세미나를 주최한다. 불교 의례, 불교도의 정체성, 부다가야 사원 운영권 문제, 승려와 사찰의 사회적 역할, 외국 불교단체들의 영향, 불살생, 비폭력 계율의 현실적 적용 문제 등 현대 인도 불교가 안고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주제로 정해져서 분임토의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불교인들의 폭넓은 참여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최근 인도에서 열리는 불교 학술 세미나는 교학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회참여의 성격을 띈 인도 불교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인도 불교인들의 현실 인식과 종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도 뿌네=이지은 통신원
20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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