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 부설 제주불교사회문화원은 '제주4.3 문학상'을 제정, 내년 4월 3일 첫 시상한다.
중편소설과 체험수기 두 부문에서 공모하는 이 상은 4.3 사건의 비극을 해원하고 그 실상을 후대에 전하는 동시에 통일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희생당한 원혼들의 천도재를 지난해 4월 3일 열었던 관음사는 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가 대립했던 최대 격전지였다. 1949년 2월 치열한접전의 와중에서 전소됐었다.
다시 지어진 도량의 곳곳에서 잔재들이 발견돼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증언하고있다.
관음사측은 "후손들에게 4.3 사건의 실상을 정직하게 남겨주는 것이 이 시대를사는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제정 이유를 밝혔다.
4.3 사건을 다룬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는 점도 이 상을 만든 배경. 현기영씨의소설 「순이삼촌」 등 80년대 작품 몇 이외에는 첨예한 이념대립 등의 탓인지 이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체험수기의 경우, 사건 당시 어떤 신분이었든 상관없이 응모할 수 있으며익명으로 투고할 수도 있다.
등단 10년 이내의 작가로 자격을 제한하며 마감은 내년 1월 31일. ☎ (064) 758-211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