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해서 한 번도 못 입은 수영복입니다. 제 예쁜 수영복이 옷장 속에서 나와 새 주인도 찾고 그 수익은 좋은 일에 쓰이라고 ‘아름다운 가게’에 내놓습니다”
자신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기증받고, 그 판매 이익금을 그늘진 곳의 사람들을 위해 쓰는 비영리단체 ‘아름다운 가게’가 문을 열었다.
이 가게는 자원의 낭비를 막는 생태운동과 수익금을 ‘유산 1% 남기기 운동’을 비롯해 ‘소외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금’, ‘청소년 환경단체를 위한 기금’ 등 테마별 소규모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기부운동단체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에 보내는 나눔 운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물건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순환형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아름다운 가게는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장애인 고용과 약물중독자 치료기금 마련을 위해 재사용 물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굿윌과 구세군 재활센터처럼 우리나라에도 알뜰가게를 마련해보자는 것이었다. 이후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알뜰시장을 열었다.
지난 7월 25일에는 기업 1% 나눔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사람들 사진전’을 개최하는 아그파 코리아(대표 마티아스 아이히혼)와 함께 알뜰시장을 열었고, 27일에는 남이섬에서 아름다운가게를 알리기 위한 숲속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공연 전 약 2시간동안 여름철 의류와 책, 여름용품 등을 판매한 수익금은 21만 8천원.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물론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을 가지고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9월 말에는 서울 안국동에 아름다운가게 1호 점이 문을 연다. 이후 올해 안으로 서울역을 비롯 전국 10여 곳에 재사용 물품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생태운동과 나눔 운동을 생활화 하자는 것이다.
물품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가게에 참여할 수 있다. 물품은 택배로 보내거나 알뜰시장이나 아름다운 가게로 직접 가지고가면 되고 기부 물품들을 분류, 손질하고 판매할 자원봉사 신청도 받고 있다. 02)3676-1004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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