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 언제나 찾아와서 외쳐 불러도...벌거벗은 붉은 산에 살 수 없어 간다오.“
8월 17일 지하철 부산대학교역에는 예수성심수녀회 수녀들과 지율스님, 수녀회 소속 청년회원들이 함께 부른 동요가 울려 퍼졌다. 자연의 소중함을 노래한 동요를 함께 부르며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길거리 특강을 가진 이날 행사는 예수성심수녀회가 주최한 여름 피정(사찰 수련회에 해당).
이날 환경을 주제로 한 지율스님의 ‘길거리 특강’은 그동안 천성산 고속철 관통 저지를 위해 동분서주해 온 지율스님의 뜻에 함께 하고 싶다는 수녀회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지율스님은 특강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피부로 느껴보지 못한 젊은 사람들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며 “우리의 무관심으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르셀 수녀를 비롯 10여명의 청년회원들은 동요 부르기, 플롯 연주 등의 공연과 함께 고속철 천성산 관통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과 홍보에 적극 나섰다. 마르셀 수녀는 “일전에 3보1배에 함께 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려 하던중 우리 행사에 스님을 모시기로 결정했다”며 “자연을 지키는 일은 종교와는 상관없이 모두가 마음 모아야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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