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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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씨 동국대서 대중강연
“불교는 바른 앎을 추구하는 과학이자 심리학이다. 때문에 무신론적인 과학시대에 영성(靈性)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동양철학의 대중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도올 김용옥(전 고려대 철학과 교수)씨가 원시불교를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김용옥씨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불교아카데미(이사장 윤천수)가 8월 10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주최한 ‘불교의 본래 모습-달라이라마를 만난 후’라는 제목의 대중강연에서 “불교는 과학이라는 인과세계의 신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영성을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종교”라면서, 기독교에서 불교로의 세계사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1천여명의 불자 및 시민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뉴욕과 인도 등지를 오가며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고 나눈 대화를 통해, 달라이라마의 간결한 답변과 번뜩이는 지혜에서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

“성하께서는 불교를 무신론이라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불교가 무신론이라면 종교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뭡니까?”
“과학입니다.”

김씨는 달라이라마와의 이같은 대화를 통해 “‘붓다’란 ‘진정으로 안 사람’이란 어원처럼 불교가 연기(緣起)의 법칙을 철저히 통찰하는 과학”임을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깨달음을 얻었는가’란 당찬 질문에 ‘공(空)과 자비를 통해 우주와 인생에 대해 조금 통찰을 얻었을 뿐’이라는 달라이라마의 겸손한 답변을 통해서도 이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계정혜‘3학’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한국 불교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씨는 ‘계(戒)’를 바른 삶으로, ‘정(定)’을 어떤 사물에 집중하는 능력으로, ‘혜(慧)’를 세계에 대한 정확한 앎으로 각각 분석하고 한국불교가 선불교 지상주의에서 탈피, 일상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연은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통나무 발행, 전3권)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의미도 있었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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