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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선원 '난입' 괴한 전원 사법처리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7월 25일 새벽 경기도 양주군 사패산 입구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관련자 91명 전원에 대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폭력사태 관련자 전원에 대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으라는 지휘를 내렸다"며 "피의자신분이 되는 순간, 형사입건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조계종 승려들의 농성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다 경기북부 5개 경찰서에연행된 난입자들은 자칭 '정법수호회' 소속 승려 3명과 서울.부산.광주지역의 3개용역업체 대표와 직원 등 88명이다.

연합뉴스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스님들이 농성중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철마선원에 7월 25일 새벽 2시 50분경 경비업체 복장을 한 괴한 등 100여 명이 쇠파이프와 절단기 등을 든 채 난입했다.

이들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주변을 살피던 수경스님에게 폭력을 행사해 철마선원 밖으로 끌어내고, 회룡사 비구니 스님과 해인사 학인들 20여명을 강제로 몰아낸 후 선원을 점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철마선원 원장 수경스님이 안면을 심하게 다치고 설치미술가 최병수 씨가 높이 10m의 망루에서 밀려 떨어지는 등 부상이 속출했다.

이번에 철마선원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일공, 혜원, 보성스님을 비롯해 경비업체 직원 1백여 명. 이들은 관광버스 3대를 임대해 울대리에 도착한 후, 새벽 2시 30분부터 뒷산을 타고 철마선원으로 몰래 침입했다.

사건발생 한참 후인 40분만에 출동해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은 이들 중 90명을 1차로 연행해 의정부경찰서를 비롯, 고양, 파주 등 4곳에 나누어 심문 중이다. 송추 철마선원 밖에 모여있던 스님 복장의 30여명도 오전 7시 40분경 의정부 경찰서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됐다.

의정부경찰서에 있는 전 조계종 정화개혁회의 호법부장이라 밝힌 일공스님은 "이번 일은 정법수호회 차원에서 일어난 것이고, 신변 위협을 느껴 용역업체 직원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통도로 건설공사를 강행하려는 LG건설 등 업체들이 배후에서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승적을 상실한 승려들이 용역회사를 통해 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이를 시공사와 LG건설 등이 배후에서 조작한 혐의가 짙다"며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도 논평을 통해 "스님의 정진기도장인 철마선원에 폭력배가 침탈한 것은 민주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폭력의 배후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북한산 관통터널 공사 중지 및 이 문제의 차기 정부 이양"을 촉구했다.

강유신 기자
shanmok@buddhapia.com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스님들이 농성중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 입구에 7월 25일 새벽 3시경 경비회사 복장을 한 괴한 90여명이 쇠파이프 등을 든채 난입했다.

광주 엘리트경비와 부산지역의 한경비업체에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청년 80여명은 철마선원과 숙소에서 머물던 수경스님을 비롯한 대중을 강제로 끌어내고 시설물 철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경스님과 설치미술가 최병수씨 등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충돌발생 직후인 3시 30분경 인근에 있던 병력 200여명을 긴급 출동시켜 이들중 90명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날 새벽 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난입 남자 가운데 20여명은 승복을 입고 있었으며 농성장 주변에서 경비근무중인 경찰을 피해 산을 타고 농성장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신원확인 작업과 함께 난입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날 충돌 당시에는 스님 15여명과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농성장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들은 건설될 예정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인해 수행 과정을 침해당할 뿐만 아니라 북한산의 환경마저 파괴될 수 있다며 전 구간의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여왔다.

부디엔스
buddmaster@buddhapia.com
200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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