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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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들을 위한 쓴소리
"장.차관에 임명된 사람의 종교가 무엇인지 알려면 그 사람이 술을 마시는지 아닌지 보면 된다... 술을 마시면 불교신자이다"

불교의 재가 5계(戒) 가운데 '술 마시지 말라'는 계목을 철저히 지키는 재가불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음주와 기행을 오히려 깨달음의 징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가?

김성철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격월간 『참여불교』(7.8월호)에 기고한 '생활윤리로 바로 서지 못하는 계율'이라는 기고에서 재가불자들의 '파계'에 일침을 가하며 계행의 생활화를 권했다.

그에 따르면 재가자들의 파계는 윤회와 인과응보에 대한 믿음과 이해의 결여와 공(空) 사상에 대한 오해가 원인이다.

윤회와 인과응보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파계를 하고도 죄책감을 못 느끼기 쉽고, '모든 것은 공하니 선도 악도 없다'는 공 사상의 오해가 '소신있는' 파계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거수일투족이 내세의 과보를 야기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연기론)을 믿을 경우 내생에 대한 공포감은 지계행(持戒行)의 압력이 된다. 그 믿음이 없는 자에게 계율은 피곤한 구속일 뿐이다.

김 교수는 "불자들이 가장 먼저 철저히 익혀야 할 교리는 좌선도, 깨달음의 지혜도 아닌 윤회와 인과응보의 이치"라며 "불자들은 좌선수행 이전에 계행과 이를 어길 경우 초래될 과보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직장ㆍ가정생활과 신행을 양립해야 하는 현실에서 '살생ㆍ도둑질ㆍ삿된음행ㆍ거짓말ㆍ술'을 금지하는 5계를 지키기 힘든 재가불자들은 수계(受戒)를 받아서는 안되는가?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수계식에 참여해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계만 받으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시일이 지나 지킬 자신이 있는 계목이 새로 생길 때 다시 수계식에 참여, 계를 받으라는 것이다.

또 재가불자라 하더라도 자식들이 모두 장성한 후 부부생활조차 금하고 수행할 것을 맹세하게 되면 '단음행자'로 별도의 수계의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좌선수행 위주로 운영되는 재가불자들의 사찰수련회에 대해서도 "좌선수행을 하되 윤회와 인과응보에 대한 지식교육, 참회기도, 계를 어길 경우 초래될 과보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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