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통한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불교 단체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들에 대한 포교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그간 좋은벗들과 불교자원봉사연합회로 대표되는 탈북자들에 대한 불교단체들의 지원은 통일운동과 사회복지 차원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올 2월부터 포교원 지원아래, 매주 탈북자들에 대한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대중)의 활동은 포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6월 27일 조계종 불교시민사회단체 공모사업에 선정된 포교사단의 ‘탈북자 대상 포교네트워크 구축사업’이 그것이다.
포교사단은 중국을 통해 입국하는 북한주민이 매년 두.세배씩 늘고 있지만, 기독교계의 선교로 65% 이상이 기독교 신자화(2001년의 경우 불자는 600명중 2.3%에 불과) 되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 사업에 나서게 됐다.
현재 포교사단은 서울경기 대학팀을 중심으로 탈북자 관련 1차 정부기관(하나원 이전)에서 매주 목요 법회를 개설, 평균 5~20명에 대한 불교교양강좌를 열고 있다. 앞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해 2차 정착시설인 하나원 및 3차 지역사회 정착 과정에서도 지역포교사단과 연계해 정기법회 개설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가능토록 포교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교사단 하영태 사무국장은 "불교에 귀의하는 탈북자들이 적은 것은 불교계가 소수자 인권보호와 소외계층 포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데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라며 "급격하게 늘고 있는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종교생활 지원을 위해 지역포교사단과 사찰이 연계된 다양한 포교 방안들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년전부터 탈북자 정착교육을 위해 설립된 하나원을 중심으로 탈북자 사회적응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는 좋은벗들(이사장 유수스님)은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불교 배우기’ 강좌와 함께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개월간의 교육이 끝날 때마다 70~80여명의 교육생들이 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지역 불교문화를 2박3일간 둘러보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아 포교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불교자원봉사연합회(회장 성덕스님)는 북한이탈주민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정착을 돕고 있다. 2000년 12월부터 격월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재래 시장보기, 고궁관람, 노래방, 볼링장 등 우리문화 체험을 통해 포교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좋은벗들 노옥재 국장은 “중국을 거쳐 입국하는 북한 이탈주민 대다수가 중국에서 목사나 선교사의 지원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로부터 매월 30~50만원씩을 후원받고 있다”면서 “불교계가 포교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진심으로 헤아려 주는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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