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는 귀족 불교다’
최근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가 참선에만 몰두하고 기복적 신앙에만 매달리는 불교인들을 강하게 비판한데 이어,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도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수경스님은 <시사저널> 최근호 인터뷰에서 “스님들 의식도 그렇고, 생활도 귀족적이다. 구조조정 해야 할 데가 바로 불교계다. 선원에도 물질이 너무 풍요하다. 이 문명으로부터 탈피해서 가능하면 원시적으로 자급자족하며 수행 정진해야 한국불교는 되살아난다”고 꼬집었다.
수경스님은 또 “스님들이 돈을 만지는 한 불교계의 변화는 불가능하다. 스님들은 수행과 전법에 힘쓰고, 나머지는 다 재가 불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귀족으로 살면서 사회적 역할은 외면하는 스님들, 정신 차려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법복을 입은 비구니가 폭행을 당하고(지난 2월18일, LG건설 인부들이 움막에서 농성하던 비구니 스님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조계사 법당에 공권력이 들어가고, 북한산의 천년 고찰이 훼손되는데도 모르쇠하고 있다. 수모를 당하고 있는 줄을 모르고 있다. 자업자득이다. 이번 기회에 참회하고, 진정한 수행자로 돌아가야 한다”며 스님들의 자성을 거듭 촉구했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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