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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들어온 지 7개월 째인 스물한 살의 혜송 씨. 그의 방문에 걸려있는 ‘절대안정, 외부인 출입금지!’란 섬뜩한 팻말이 눈앞을 가로 막는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혜송 씨는 수척한 얼굴만 삐죽 내민다. 일곱 번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혜송 씨는 최근 독감으로 인근 청주 성모병원 무균실에서 한달 넘게 입원해 있다가 돌아온 탓에 바깥 출입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삶의 한줄기 빛이라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 지난 2000년 10월 개원한 정토마을에는 급성골수백혈병, 말기 암환자, 혈액종양, 카타아수병(동맥염) 등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 12명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오갈 데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이곳에 하나 둘씩 모여들어 자연스레 쉼터가 마련됐다. 정토마을에 중증환자만 모여 있다 보니, 하루 24시간 이들의 간병은 물론, 지속적인 상담과 하루 세 끼 식사에 이르기까지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몇 달 사이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토마을은 미인가복지시설인 까닭에 정부지원금은 없다. 그동안 후원자들이 보내오는 후원금에 100% 의존하며 근근이 시설운영은 해왔지만, 부쩍 비싸진 약값, 병원진료비, 각종 생활용품비, 공과금 등 총운영비 지출이 몇 개월사이 30%넘게 늘어났다. 게다가 간호사 등 상근자 인건비에 한달 전기세만 해도 1백만원. 한달 살림규모는 3천만원이 훌쩍 넘어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 융자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원금과 이자가 고스란히 빚으로 쌓여가고 있다. 한 달에 무는 이자만도 1백만원이 넘는다.
정토마을 원장 능행 스님은 “후원가족들만 최소 두 배만 늘어난다면, 그나마 좀더 편안하게 환자들을 보살필 수 있다”며 “내 부모, 내 형제를 돌보듯, 교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불자들의 정성을 아쉬워했다.
주소 충북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 산17-1번지
전화 : (043)298-2258
후원계좌 농협 401142-52-182117(예금주 여둘금)
충북 청원=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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