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처님오신날(5월 19일)이 한달여 남았지만 벌써부터 불자들은 가족의 원찰이나 인근 절을 찾아, 개인적인 소망이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며 등불을 밝히고 있다. <현우경(賢愚經)>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나오는 가난한 난타의 정성스런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등 공양은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을 발원하는 소중한 신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등 공양의 의미를 살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는 연등 불사가 불자들의 발심을 기다리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본사가 공동주최하고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생명나눔실천회, 교구신도회가 공동주관하는 ‘이웃을 위한 희망의 등 밝히기’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나누는 기쁨, 희망의 불교’를 주제로 한 ‘희망의 등 밝히기’는 신도 또는 단체들이 봉축등을 달 때 별도로 ‘희망의 등’을 달면서 이웃을 위한 축원발원의 형태로 ‘○○가 ○○를 위해’란 꼬리표를 달아, 일정액의 보시금을 원하는 복지단체나 개인에게 전달하는 ‘불우이웃 돕기’등 달기다.
조계사, 봉은사, 수덕사, 한마음선원 등 큰 사찰과 생명나눔실천회, 우리는선우, 교구신도회 등 신행단체들이 적극 동참하게 될 이 행사는 개인적, 기복적인 신행문화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올바른 신행문화를 조성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10년간 장충공원에 봉축 ‘자비의 등’을 달아 보시금을 장애인 등 불우이웃에게 회향해 온 우리는선우와 지난해부터 ‘이웃을 위한 등’을 달아온 조계사의 경험을 전국 사찰로 확대해, 봉축기간 이후에도 보시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사찰 및 신행단체가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나 개인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후원이 가능토록 하고, 모범적인 신행문화는 발굴해 불자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백창기 중앙신도회장은 “희망의 등을 다는 불자들은 자신이 켜는 환한 등불로 세상의 온갖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말끔히 씻어내고, 모두가 잘 사는 정토사회가 구현되기를 발원하자”며 신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문의=(02)733-7277.
김재경(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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