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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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교의 복지불사
대만은 인구 2200만의 나라이다. 공식적으로는 불교(311만), 도교(198만), 기독교(48만), 천주교(29만), 회교(5만)의 종교비율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만 불교는 무종교를 표방하는 24.2%(대부분 젊은층)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만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유교, 도교를 합한 것에 전통적 중국 토착신앙까지 포용하는 대만 불교가 최근에는 복지, 의료사업을 앞세운 현대화로 새로운 중흥을 맞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만 불교는 ‘세계 속으로(IN THE WORLD)’라는 구호 아래 국제적인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사업을 중심으로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대만 불교를 대표하는 불광산사와 정사정사의 복지불사를 소개한다.

<불광산 자비기금회>

1967년 까오슝현(高雄縣)에 불광산을 개산한 성운대사는 ‘자선복리(慈善福利) 사회’를 하나의 목표로 삼아 자선당과 자선원을 세우고 복지불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회복지사업은 89년 10월 까오슝현 정부가 재단법인 불광산자비기금회(이사장 자용스님, 이하 자비기금회) 설립을 허가하면서부터 비롯됐다.

불광산사는 자비기금회 설립이전부터 30여년간 자비와 무상보시의 원칙아래 복리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의료봉사와 자원봉사를 비롯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아동복지에서부터 노인복지, 장례복지에 이르기까지 인간정토의 구현을 위해 앞장서 왔다.

불광산사의 사회복지사업을 전담해 온 자비기금회는 88년 6월 타이뻬이(臺北)시 수산사(壽山寺)의 자선원에 본부를 두고 의료복지, 인심교화, 자선사업 등 3대 분야의 사업을 펼쳐왔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에 따라 펼쳐지는 재난구조, 의료사업, 임종간호, 사회교화, 노인복지, 보육사업 등의 모든 보살행은 무료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불광산사와 자비기금회가 펼치는 복지불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불광의료원 및 이동 의료센터
1976년 설립된 불광의료센터는 불광산사의 사부대중은 물론 지역 주민, 관광객들에게 수준높은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진료과목은 전통 침술과 서양의 약물치료, 치과, 안과 등 규모는 크지 않지만 훌륭한 장비를 갖춰 매년 3만3천여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운수의원(雲水醫院)으로 불리는 이동 의료센터는 1985년 설립됐다. 의료차량을 이용한 순회 의료봉사는 대만 구석구석의 오지에 사는 소외된 이웃에게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500애의 의료차량을 갖출 계획인 운수의원은 처음 15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5년 현재 운수의원은 12개국 30개 지역, 98개 마을에서 10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1990년 3월에는 태국 북부지역 난민들을 위해 의료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긴급구조 및 구호활동
불광산은 1976년 재난과 사고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물질적 금전적지원과 장례서비스를 지원하는 긴급구호단을 운영해 왔다. 1995년에는 1만여명이 긴급구조단의 치료를 받았다. 또한 자비기금회는 15년간 저소득자와 불우이웃들에게 금전적 물질적 지원과 무료 의료서비스, 위문법회 등을 제공하는 겨울 구호 캠페인을 펼쳐왔다. 1995년의 경우 1735 가구가 구호품을 받았다. 불광산의 자원봉사단체인 우애단(友愛團) 회원들은 격주로 노인 재가복지 서비스와 보육원에서 자원봉사를 펼친다. 불교적인 가르침도 전하는 우애단은 무료 진료소와 겨울 구호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대자육유원(大慈育幼院)
1970년 버려진 아이들과 고아들을 위해 설립됐다. 30여년 동안의 노력으로 대자육유원은 현대식 사무실, 기숙사, 부엌, 식당, 진료소, 법당, 도서관 등을 갖춘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현재 7세부터 18세까지의 소년 40명과 22명의 소녀가 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아이들도 들어있다. 불광산사의 지원금과 신도들의 보시금으로 운영되는 대자육유원은 국가 보육위원회로부터 여러차례 상장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다.

■난양인애지가(蘭陽仁愛之家)
30여년동안 난양인애지가는 820여명의 외로운 노인(평균연령 70세)들을 봉양해 왔다. 현재 기거하고 있는 70명의 노인들은 대부분 특별한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불광산 공동체는 1983년 국가 ‘친교의 상’을 수상했다.

■만수원(萬壽園)
납골묘원인 만수원은 7개의 주제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1층은 장례식을 위한 네 개의 홀로 구성되었으며, 2층은 임종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6개의 호스피스 병실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5개의 층은 5만여기의 납골함을 수용하고 있다.


<정사정사 자제공덕회>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자제공덕회는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신도 및 자원봉사자들이 증엄스님의 지도아래 부처님의 이상을 이 땅위에서 실천해 가는 독특한 불교조직이다.
1966년 4월 14일 대만 보명사에서 불교극난자제공덕회로 출범한 자제공덕회는 초기부터 사부대중이 동참하는 자원봉사 및 후원단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자제공덕회는 1969년 5월 화련에 정사정사(靜思精舍)를 건립, 이 때부터 법회를 통한 본격적인 신도교육을 시작했다. 1972년에는 화련시에 최초로 자제부설 빈민시의의진소를 개설하고 처음으로 무료 순회진료를 비롯한 의료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그후 지속적인 자원봉사 및 후원활동을 인정받아 1980년에 재단법인 불교자제자선사업기금회의 설립등기를 마치고 불교재단법인으로 운영형태를 전환했다.

1985년에는 자제미국분회가 설립인가를 받고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외국분원이다. 1986년에는 불교자제종합의원이 낙성되어 종합적인 무료 의료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치료비가 없는 사람은 모두 무료로 치료받고 입원할 수 있는데 이 전통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1989년에는 자제간호전문학교를 개교해 간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갖추었다. 1990년에는 남자 자제위원이 중심이 된 ‘자성대’가 전국조직으로 확장되어 활동할 수 있는 틀을 갖추었다. 1992년 자제대전청년연의회, 자제전업교사연의회 등 청년조직과 교사조직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1993년에는 골수기증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4년에는 자제의학원을 개교하여 의사 및 의료인력을 배출하게 됐다. 1997년에는 대만 원주민 보호를 위하여 원주민건강촉진계획을 수립 시행했고, 1999년에는 대만에 7.4의 강진이 발생하자 재난 구호를 위해 자제공덕회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 사랑의 집 자제대애옥 2,000가구를 지어 기증하기도 했다. 2000년도에는 자제대학을 개교해 의료 인력 및 인문사회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자제공덕회의 주요 사업은 자선, 의료, 교육, 문화, 국제구호, 골수기증, 환경보전, 지역사회사업 등 크게 8개 영역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강조되는 사업은 의료 사회사업으로 병원건립, 의료 전문인력 육성 등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교육사업 분야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시설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보전운동과 지역사회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자제공덕회에 골수 기증을 서약한 사람이 약 17만명에 이르고 있다. 2001년 말 현재 자제공덕회에 1회 이상 후원한 경험이 있는 후원자는 약 400만 명이 넘고, 100만 명 이상은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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