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에 의해 1995년 5월 11대 판첸라마로 승인되었던 소년(겐뒨 최끼 니마)을 거부하고, 그 해 12월 중국이 선택한 새로운 소년(겔첸 노르부)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에 나섰다고 티베트 인권단체들이 잇달아 폭로했다.
최근 관정의식이 베이징의 용허 사원에서 치뤄짐에 따라 중국 정부는 새로운 판첸라마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법회 후에는 11대 판첸라마의 대형 사진과 기사들이 신문을 뒤덮었으며, TV의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장시간 보도됐다. 신화 통신사는 겔첸 노르부가 150여 명의 불자들과 중국의 티베트 지역에서 온 환생자들에게 축복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10대 판첸라마가 89년 1월에 서거한 후 같은해 4월 25일 출생한 겐뒨 최끼 니마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어린 정치적 유배자이다. 중국 당국은 겐뒨 최끼 니마는 현재 안전한 지역에서 조용히 그의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소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있다.
판첸 라마는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 다음으로 죽은 후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어왔던 수많은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중 최고위직이다. 역사적으로는 전대 달라이 라마 서거 후 새로운 환생자를 찾을 때까지 섭정을 맡아왔었다. 정치적으로 달라이 라마와 서로의 종교적 스승으로서 오랜 전통을 이어왔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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