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은 국내외에서 많은 불교 주간지와 월간 및 계간지가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불교 일간지가 발간되고 있다는 것은 잘 모를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불교 일간지는 다름아닌 대만의 <인간복보(人間福報)>.
불광산사의 성운(星雲)대사가 지난 2000년 4월 1일 창간한 <인간복보>(발행인 依空스님)는 신문대판형, 12면으로 발간되는 세계 최초의 불교 일간지다. 대만내에서 20만부나 발행되는 <인간복보>는 북미지역에서도 영문판 를 1만부 발행할 정도로 국제적인 정보망을 자랑하고 있다.
광고면을 최소한(1면 정도)만 할애하고 국제불광회의 포교기금과 구독료(약400원)로 운영되는 <인간복보>는 불교이념으로써 사회와 국가를 정화해 인간정토(人間淨土)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교리(覺世)는 물론 시사, 종교문화, 경제, 교육, 사회, 문예 및 향토, 가정 및 복지, 독자논단 등의 지면이 인간정토를 구현하는데 적합한 ‘맑고 향기로운’ 기사위주로 채워져 있다. 기존의 언론관행과는 다른 미담위주의 신선한 기사로 지면이 구성되다보니 대만 시민들에게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염된 언론매체 가운데에서 진선미를 추구하고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의 불교이념으로써 선량한 미풍양속을 촉진하는 사람과 사건, 물건 등을 보도해 독자들이 환희심을 갖고 온정을 베풀도록하는 것이 <인간복보>의 보도이념이다. 사회의 미화 및 정화, 지인용(智仁勇)의 인생교육, 자비심의 확산, 인연과보(因緣果報)의 강조 등을 4대 지표로 삼고 있는 <인간복보>는 정보의 범람 속에서 올바른 지식과 견해를 갖고, 불자들에게 지혜를 전승할 불교내외의 덕있는 인사들을 모아 인연있는 독자들이 지혜를 발휘하고 법열을 느끼도록 하며 아프고 고독한 사람에게는 위안을, 괴로운 이들에게는 광명과 희망을 주는 사명도 갖고 있다.
<인간복보> 발행인 의공스님은 “우리는 새롭고 균형있는 보도로 자비이념을 확산시키고 사회의 온정과 광명을 반영하며, 세상을 맑게 하고 인심을 교화함으로써 부처님의 본뜻인 인간불교(人間佛敎)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발행목적을 밝히고 있다.
한편 미주지역에서 발행되는 는 2000년 7월 16일 창간되었으며, 역시 12면 발행에 1만부의 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주로 LA를 중심으로 한 국제불광회 회원들의 예약구독으로 운영되는 는 미주 지역에서 새로운 메이저 뉴스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와 제휴해 발행 및 배포됨으로써 보급망을 넓히고 있으며 캐나다, 중앙 및 남아프리카까지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인간복보>는 100만여 세대를 자랑하는 두터운 불광산사의 신도층과 국제불광회의 조직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지만, 5개가 넘는 국내의 불교 주간지들이 소모적인 경쟁을 일삼는 현실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대만=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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