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각국 불교 승려 250여 명은 3월 23일 부처님께서 대각을 이룬 성지인 인도 비하르주 가야시 마하보디 사원에 대해 힌두교가 통제권을 포기해 줄 것을 요구하며 사찰 주변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다.
불교사찰해방행동(BSLA) 위원회의 아난드 사무총장은 “지난 1949년 주(州)법률에의거, 비하르주(州) 보드 가야의 마하보드히 사찰을 힌두교 5명과 불교 4명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가 관리하며 위원장은 힌두교도만 된다는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난드 사무총장은 “불교도에 대한 차별이 행해지고 있다.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그리고 기독교도가 각각 자신의 사원을 관리하는데 왜 불교도만 사찰을 운영토록 허락받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태생의 스님 수라이 사사이가 이끄는 시위대는 정부가 이 사찰의 운영권을 불교도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고 경내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행위를 금지해주길 요구하면서 힌두교도의 경내 진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강경파 힌두교단체인 세계힌두교회의(WHC)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하면서 부처님은 힌두교 수호신인 비쉬누의 화신(化神)이라면서 이 사찰에 대한 일정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에서 불교도는 전체 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극소수다.
인도=이지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