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오후 조계사에서 들어온 발전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대웅전에 경찰이 난입한 사건에 대해 불교계의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총무원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 교수불자연합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은 3월 1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범종교인 청년학생 규탄법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실무자인 종로경찰서장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중앙신도회, 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10여개 불교단체도 12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현장책임자의 파면을 요구했으며, 조계사 신도회와 청년회 등도 11일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종로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불자들의 규탄이 잇따르자 김운선 종로경찰서장이 11일 조계사 주지 지홍 스님을 사과방문한데 이어, 이대길 서울지방경찰청장도 12일 조계사를 방문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편, 총무원 측이 공권력 투입과 노동자들의 퇴거를 서면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대불련은 15일 경찰 투입 요청에 대한 공개질의서 총무원에 전달했으며, 재가연대와 청정화합시민연대도 14일 대웅전 난입에 대한 경찰청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공권력 투입요청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총무원에 요구했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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