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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시니어봉사단’의 아름다운 회향
지난해 11월 통계청 인구 추계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령인구 339만 명.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시대에 '부담만 주는 세대'이길 당당히 거부하고,‘사회에 공헌하는 세대’로 거듭나기를 선언한 노인자원봉사단체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2월 23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발족한‘연꽃시니어봉사단(단장 김상인ㆍ71ㆍ이하‘봉사단’).’64세부터 80세까지 33명의 노인들이 모인 봉사단은 올해를 ‘환경자원봉사의 해’로 정하고, 2월초부터‘음식물 쓰레기 없애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33명 단원들은 아예 단체복까지 맞춰 입고, 4개조로 나눠 매주 일요일 10시부터 4시간 동안‘만든 이의 공덕을 생각하며 음식물을 남기지 맙시다.’란 팻말을 들고 봉은사 식당에서 캠페인을 벌인다.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가득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다시피 하자, 봉사단은 자신감을 얻어 앞으로 사찰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회에 회향할 수 있는 일에 동참하겠다”며 의욕도 보이고 있다.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작은보시 큰 자비운동’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고,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찾아가는‘푸른 하늘 보여주기 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봉사단이 본격적인 자원봉사를 나서게 된 것은 2000년 11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과‘웃기대항’‘노래자랑’등을 하며 함께 마음을 나누게 되면서부터다.

하지만 봉사단의 실질적인 출발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단장을 비롯해 단원들은 봉은연화대학 동문들로 사찰 내 환경봉사를 물론, 매주 일요일 4시간씩 무료진료소인 ‘봉은선재마을 의료회’의 안내, 차 대접, 청소 등 허드레 일을 도맡아 했다.

이러다보니 봉은사 신도들이 이들에게 ‘자원봉사 골수매니아’라는 짓궂은 별명까지 붙여 줬다. 봉사 시간이 200시간 넘게 쌓여, 작년 12월 ‘2001 송파구 자원봉사자 연말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

봉사단 단장 김상인 할머니는 “받기만 하다가 베풀 수 있는 자원봉사를 하게 되자, 환희심까지 들더군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열심히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
200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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