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최근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불교 사미니계를 받았으나 여성 사니미계 수계 유효 여부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태국에서는 불교 최고기구인 상카위원회가 1928년 여성이 사미니계를 받는 것을 금지했고 1992년 제정된 불교성직자 법에도 여성이 정식으로 승려가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태국 여성 와랑카나 와나위차얀(56)은 지난 10일 방콕 근교의 사찰 송타마칸야니에서 스리랑카,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온 비구니 8명과 태국 비구 6명, 티베트 비구 2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미니계를 받았다.
태국 여성으로 태국에서 비구니계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에서는 현재 외국에서 사미니계를 받은 여성 4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2월 태국 유수의 대학인 타마삿 대학의 불교철학 교수출신인 찻수만 카빌싱(42)이라는 여성이 스리랑카에서 사미니계를 받고 돌아오면서 여성이 정식 스님이 될 수 있는지 논란이 야기됐다.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미 태국의 여승격인 `매치'를 9년간 봉직해온 와랑카나는 2년간 계율을 지키고 수행하면 비구니로 승격될 수 있다.
태국에서는 여성들이 정식 스님이 되는 길이 막혀있기 때문에 태국사찰에서 일종의 비구니격인 매치로 수행하면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이 1만명에 이른다.
종교문제를 맡고 있는 태국 교육부는 태국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사미니계를 받자 이 문제를 다룰 실무위원회를 설치, 여성의 사미니계 수계가 태국의 안보와 종교에 미칠 영향을 조사토록 했다.
태국 상카위원회는 아직 이에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태국 교육부는 태국 상카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사미니계 수계가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 스님들로부터 계를 받았기 때문에 태국 승단에 소속된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