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내원사 스님들의 국토순례가 1월 22일 부산역을 출발했다.
오전 9시 내원사 주지 혜등스님, 천성산 살리기 공동대책위 위원장 지율스님, 내원사 대중스님, 김희욱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가톨릭 정의평화연대 윤희동 신부 등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2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날 국토순례에 앞서 윤희동 신부가 낭독한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성명서를 통해 "일천만 불자들의 성지이며 생태계의 보고인 천성산을 파괴하는 고속철도 관통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지율스님 "화엄늪, 밀밭늪 등 천성산에 산재한 15개 이상의 고층늪이 고속철 지하관통으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 국토도보순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와 바람을 안고 걷을 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남겨주기 위해 옮겨 놓은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을 마친 이후 100만인 서명을 위한 엽서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부산역을 출발, 부산진역, 범냇골, 서면, 양정, 동래를 거쳐 범어사를 방문하는 첫날 도보를 진행했다.
결제 수행 중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결연히 일어선 5명의 비구니 스님들은 앞으로 언양, 경주, 하양, 대구, 대전, 조치원, 수원, 서울에 이르는 백리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천성산을 보존하기 위한 홍보와 서명운동을 펼친다.
첫날 도보를 마친 지율스님 등 5명의 스님들은 범어사 원주 초우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금정산 고속철 관통에 반대하는 범어사와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연대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율스님 등 5명의 스님들은 2월 15일 11시 서울역 고속철 관리공단앞에서 회향한다는 계획으로 하루 20km씩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염원을 담은 발걸음을 옮겨 놓게 된다.
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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