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슬하에 외동딸 한 명만 둔 것으로 알려진 만해 한용운(189∼1944) 스님에게 출가 전 낳은 아들이 있었으며, 그 아들의 후손 5명이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 보통문동에 살고 있는 한명심 씨는 북한 신문 <통일신보> 2001년 12월 29일자에 기고한 수기에서 자신을 “만해의 아들 보국 씨의 딸”이라 소개하고 “나(자신)를 포함해 5남매가 현재 북한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씨는 “할아버지(만해)는 창씨개명을 거부한 채 자녀들을 일본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쳤으며, 아버지의 이름도 ‘한 몸 바쳐 나라를 보위하라’는 뜻에서 ‘보국’이라 지었다”고 말했다.
한 씨에 따르면 보국 씨 역시 여러 차례 옥살이를 했고, 해방 후 충남 홍성군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전쟁 때는 식량 증산대와 간호대를 조직하기도 했고 1·4 후퇴 때 월북했다는 것이다.
만해 한용운 스님은 그 동안 슬하에 외동딸 한 모(68)씨만 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외동딸은 지금 남한에 살고 있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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