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달간 태백ㆍ평창ㆍ정선 등 강원도 일대에 눈세상이 활짝 열린다. 만개한 눈꽃과 백짓장처럼 하얗게 펼쳐진 설원에서 산악 썰매타기, 눈밭축구대회, 눈조각 경연대회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푸짐하게 마련 돼 있다. 주말을 이용해 온가족이 동화속의 설국을 찾아가 낭만과 추억을 한웅큼 가슴속에 담아 오는 것이 어떨까.
■태백산 눈축제
아홉 번째를 맞이한 태백산 눈꽃축제는 주목군락이 눈꽃을 쓰고 눈과 얼음조각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화려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과 당골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월 1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7일까지 계속된다. 19일에는 도립공원 야외무대에서 소년힙합댄스경연대회가 펼쳐지고, 20일에는 관광객을 위한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가 열린다.
등반대회는 당골 광장을 출발해 반재, 천제단, 문수봉, 제당골을 돌아오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100팀을 선착순으로 접수하는 이 행사는 위험한 코스가 없어 가족끼리 손잡고 함께 참여해 볼 만 할 뿐 아니라 백두대간의 설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1일에는 설상모형자동차 경주대회, 22~24일에는 세계전통민속공연, 26~27일엔 황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눈밭미니축구대회가 펼쳐진다.
특히 태백산 등산로에 만들어진 자연 슬로프에서 즐기는 오궁(오리궁뎅이의 약자)썰매는 스키보다 안전하며 엉덩방아도 찧는 등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매년 눈꽃축제에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은 눈조각 작품전. 이번 축제에서도 역시 2월 말까지 전시되는데 올해에는 눈으로 만든 그리스 신전 등 국내외 유명 눈조각가 20여 팀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태백시청(033)550-2081.
찾아가는 길
▲자가용:서울-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영월시내-고씨굴(88번 지방도)-상동(31번 국도)-태백상장 삼거리에서 우회전-황지교사거리(총 297㎞, 4시간소요)
▲기 차: 철도청에서 2월7일까지 매일 태백산 눈꽃열차를 운행한다. 갈때는 영등포역(07:40), 청량리(08:10)에서 출발하면, 태백역(12:35)에 도착한다. 또 올때는 태백역(17:05)에서 출발하면 영등포역(22:25)에 도착된다. 태백역에서는 25분 간격으로 행사장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 총 5시간 30분소요
■ 평창군 대관령 눈꽃축제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1월 20일까지 평창군 횡계리 용평 돔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에는 10주년을 기념해 3~4일이던 행사를 1주일 이상으로 늘리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관령 인근 마을은 매년 3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마을이 고립되기 일쑤다. 이런 특별한 겨울 환경을 바탕으로 평창군 스키 동호회에서 최초로 시작해 발전한 것이 바로 이 축제의 유래다. 축제기간 동안 앉은뱅이 썰매타기, 설피신고 걷기 등 강원도 산간마을의 옛 겨울 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눈을 소재로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능경봉을 오르는 눈길 등반대회, 속옷만 입고 눈밭을 뛰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또 19일에는 지역 전통놀이인 황병산 사냥놀이가 재현된다.
평일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축제 기간내내 열려 주말에도 참가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요령이다. 행사장 주변에 세워진 유럽풍의 눈 성(城)과 이글루 카페를 비롯해 눈조각 경연대회 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장을 찾아가보면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또 눈언덕에서 가족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활강하는 스노 래프팅, 가족 눈썰매끌기, 스노모빌, 얼음볼링대회, 눈사람맞히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놀다가 배가 고프면 곤드레 돌솥밥, 감자 크로켓, 황태구이 등 토속 음식전을 찾아가보자. 평창군청 (033)330-2399.
찾아가는 길
▲자가용:서울-영동고속도로-횡계IC-용평리조트방면(약 2시간30분소요)
▲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 횡계행 06:30(첫차)~18:55(막차) 1시간 간격 12회 운행,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무료 셔틀버스 운행. (총 3시간 소요)
■설악산 눈꽃축제
‘아름다운 설악에서 느끼는 솜사탕같은 달콤한 사랑’ 이란 주제로 1월 26, 27일 양일간 강원 속초시 설악산 외설악 일대에서 진행된다. 26~27일 열리는 토왕성폭포 빙벽등반대회와 27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거행되는 하얀산길걷기, 설악산 최고봉 등반대회 등이 주요행사다.
올해로 5회째인 토왕성빙벽등반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60m 빙폭을 오르는 스릴 만점의 프로그램. 일반, 여성, 장년부로 나눠 25일까지 빙벽등반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참가 접수를 받는다. 빙벽등반은 장쾌한 클라이밍의 묘미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입산통제구역인 토왕성폭포는 이 기간만 일반인에게 개방돼 참가자들에게 매력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산악인들의 안내로 진행되는 하얀산길걷기 행사는 미시령 신성봉능선-샘터-신선대-화암사를 돌아오는 코스로 설악의 눈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약 4∼5시간 정도 걸린다.
또 대청봉 등산대회는 8~9시간의 강행군으로 전문산악인들이 주로 참가한다. 이외에도 설악동 상가지역에 조성되는 눈조각거리는 눈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설악눈꽃축제위원회(033)639-2541
찾아가는 길
▲자가용:서울-영동고속도로-강릉IC-속초방향(7번국도)-설악산(총4시간30분 소요)
▲고속버스:서울 강남 터미널-속초, 속초 터미널에서 설악산행 버스 20분 간격으로 운행(총5시간 소요)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