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5.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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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손잡기 운동 후원합시다
▲‘작은 보시라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은 환한 웃음으로 후원자를 맞고 있는 서울시립노인요양원 할아버지 할머니들.

◀‘Give 5%’운동을 전개하는 도봉경찰서 불교회는 매년 두차례 관내 무의탁 노인잔치를 열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바로 내 이웃에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지 지금의 내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외면해 버리기 일쑤다. 부처님은 여러 경전에서 보시의 중요성을 설하고 있는데, 자비심으로써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를 권하고 있다.

<아함경>에는 “바르게 모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에게 베푸는 이는 두 눈을 갖춘 사람이고, 모으기만 할 뿐 베풀지 않는 사람을 한쪽 눈밖에 없는 사람”으로 비유하고 있다.

●불교계, 나눔에 인색
50여 사회복지법인 산하 4백여 인가 복지시설과 3백여 비인가 복지시설이 있는 불교계에는 ‘나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장애인, 고아, 무의탁 노인들을 살고 있는 복지시설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복지시설들은 정부 지원금, 운영자의 사비, 후원금으로 대부분 운영되고 있으나, 정부 지원금은 기대치 이하를 맴도는 실정이고, 사비의 출연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복지시설에게는 후원금이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불교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불자의 몇 %가, 어느 정도를 ‘후원’하지는 지에 대한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불교계의 후원문화는 척박하다. 복지시설의 후원 현황을 보면 상황이 훨씬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불교계의 대표적 복지시설인 원주 소쩍새마을은 최근 2년간 후원금이 30%가량 감소했다. 후원자들이 후원을 끊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연꽃마을이나 불교자원봉사연합회를 비롯해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복지관 및 노숙자 시설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후원금, 왜 부족한가
“부정기적이고, 연말연시 등 반짝 보시가 많기 때문이다. 후원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후원에 대한 불자들의 생각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호걸 과장)는 지적에서 “어디에, 어떻게 보시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가 없어 자발적 참여의지를 가진 사람마저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서울시립노인요양원 권경임 원장), “기금조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부분이 소식지 발송과 지로 납입에 한정되어 있다. 장학금 등 보시자가 지정하는 ‘맞춤식 기금’이나 아이디어 기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시간 나눔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진각복지재단 곰두리네집 엄성봉 소장), “후원자에 대한 혜택이 전혀 없는 것도 한 이유다. 후원만 받으면 그만 이라는 각 시설과 단체들의 안이함에 불자들의 호응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중앙승가대 류승무 교수) 등의 지적까지 다양하다.

●불교계 후원문화, 이제 시작
이에 따라 불교계 복지법인들은 요즘 성금 모금의 다변화를 꾀하는 데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원 회원들에게 소식지를 발송하거나 연말 정산시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하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관리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법인 인덕원과 승가원은 ARS 성금 모금전화를 2001년 신설했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08배 릴레이 행사’를 기획, 결식아동 후원금을 모금했다. 복지시설 역시 후원금 확충을 위한 아이디어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청담사회복지관은 금천구 관내 업소들의 지원을 받아 사랑의 모금함을 설치했고, 강북장애인복지관은 강남 봉은사와 함께 ‘사랑의 저금통’을 배포했다. 대구남구종합사회복지관은 보시자에게 무료적성검사를 해주고 있으며, 관악구 지장사 까치마을은 후원회원들에게 까치마을 수련원 농장에서 만드는 전통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상설 물물 교환 장터’를 개설하는 복지시설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의 주체가 되는 신행단체에서도 다양한 보시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선우는 시간 및 재물의 3%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자는 결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반향은 적지만 참여불교재가연대도 정기소득과 유산의 1% 보시, 주간·월간 단위 시간의 1% 봉사활동 참여, 1% 남을 위해 기도하기 등의 ‘나누는 삶을 위한 4대 방편’을 제시하고 불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 불교단체가 시작해 타종교인의 동참까지 이끌어낸, 1천명이 천원씩 내는 ‘천천클럽’과 ‘Give 5%’ 캠페인을 전개하는 도봉경찰서 불교회, ‘1지부 1복지시설 결연’을 추진키로 한 불자교정인연합회, ‘매달 1,000원 보시’ 캠페인을 전개키로 한 철도청불교협의회와 성북구청불자회 등도 좋은 예이다.

이에 대해 소쩍새 마을 원장 현각 스님은 “후원금은 원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돌보아 주고 염려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데에 안도하게 하며, 살아가는데 용기를 준다”며 “불자들의 정기적인 후원문화가 빨리 정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 원장 능광 스님은 “큰 돈이 있어야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후원금 보내기’에 장애요인인 것 같다”고 지적하고, “정성스럽게 보내는 한푼 두푼의 후원금이 내 이웃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계 밖에선…

지로납입을 주요 후원 방법으로 삼고 있는 불교계와는 달리, 일반 사회에서 불우이웃이나 복지시설을 후원하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ARS나 자동이체 후원은 기본이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으로 약정된 경매 용품, 보험 상품, 연극 티켓, 문화 상품권 등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개인이 소유한 재물과 시간의 1% 기부하겠다고 서원한 사람이 늘고 있고 운동선수 중 성적에 따라 약정 금액을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일에 쾌척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름다운 재단’의 1% 기부 캠페인에는 개인들 이외에도 매달 공연 관람권 1%를 기부하는 동숭아트센터와 공연기획210, 보험 가입자가 훗날 보험금 1%를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고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 영풍보험 등이 참여할 정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캠페인은 매출 1%를 기부하는 나눔의 가게, 유산 1% 나누기, 월급 1% 나누기 등 각종 영역에서 1% 나눔 운동의 유행을 낳았다.

전자경매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올앳’은 경매장에 선보일 용품 가운데 판매시 1,000원을 기부하는 용품을 정해놓고, 수익금 일부로 한국이웃사랑회의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위하여’는 ING생명보험(주)과 함께 ‘사랑의 보험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골퍼 허석호 씨의 ‘사랑의 버디’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허 씨는 버디 1개 당 2만원, 이글에는 5만원씩을 모아 연말에 장애인선교회의 ‘휠체어보내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벤처기업들과 ‘한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급에서 1000~1만원씩 자동이체하는 방법으로 모금회에 매월 입금되는 돈이 1200만원을 넘는다.

이 단체는 물건을 살 때 카드에 쌓이는 포인트를 기부하는 ‘포인트 기부’, 약정금액이 휴대폰 요금에 가산되는 ‘휴대폰 기부’ 등의 원격기부 방식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프리챌(freechal.com)은 ‘e나눔세상채널’ 코너를 개설, 기부 상품을 만들고 구매액 10%를 적립하는 후원 방법을 선보였다. 전자결제업체인 데이콤사이버패스(cyberpass.com)도 사이버머니를 이용한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펼치고 있고, 야후코리아(yahoo.co.kr)는 ‘야후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이웃을 돕는 ‘사랑의 해피머니’를 실시하고 있다.

오종욱 기자
gobaoou@buddhapia.com
200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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