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월 2일 역사적인 인물과 연관성이 있는 나무에 이름을 달아주는 ‘역사 속의 인물과 나무’ 란 이색적인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내 전설이 깃든 고목 13그루에 후세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름을 명명한 이번 사업에 포함된 불교 관련 인물은 성철스님, 조선조 영조와 현응스님.
대구 팔공산 성전암 앞에 서있는 수령 300살의 전나무에는 10년 동안 두문불출, 장좌불와로 용맹정진했던 성철스님의 뜻을 기려 ‘성철스님 나무’로 불리게 된다. 또한 조선 영조임금의 탄생설화가 깃든 팔공산 파계사에 서 있는 수령 250살의 느티나무는 ‘영조임금나무’로, 범이 항상 나무에 있다가 현응스님을 태워 다녔다는 파계 사거리 느티나무도 ‘현응대사나무’로 불리게 된다.
그밖에, 팔공산 표충사 앞에 있는 350년 된 배롱나무 3그루에는 고려 건국 전후로 공산전투 때 태조왕건을 대신해 죽은 신숭겸ㆍ김락 장군의 충절을 상징하는 이름이 각각 붙게 된다.
파계사 주지 성우스님은 “명명된 큰스님의 이름만큼, 영조임금의 이름만큼이나 오래도록 이 나무들의 향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자리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정된 인물의 이름은 올 2월말까지 일반시민, 학교 등 관계자의 신청을 받고 고증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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