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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구용씨 별세
원로시인 김구용(金丘庸)씨가 12월 28일 오후 2시25 분 성북구 동선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부모 곁에 있으면 제 명을 잇지 못한다는 말에 따라 4세부터 금강산의 한 사찰인 마하연에서 불교와 한학을 공부했다. 1942-62년에는 동학사에 수시로 기거하며 경전과 동서 고전을 탐독하고 번역도 했다.

일제시대 징병과 징용을 피해 은둔과 독서로 시간을 보낸 그는 해방후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부산 상명여자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라벌예대 강사, 건국대 강사, 성균관대 교수 등을 지냈다.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시 <산중야>(山中夜)를 『신천지』에 발표하며 등단한 뒤 지금까지 시집 「시」「구곡(九曲)」「송백팔(頌百八)」「뇌염」「풍미」등을 냈다.

그의 시는 애절한 한국적 정한을 바탕으로 선(禪)적 직관과 불교적 상상력, 초현실주의 등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동서양의 차별과 주객의 구분조차 없앤 근원적 자유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뿐만 아니라 한문 번역에도 일가를 이뤘다. 「채근담」「노자」를 비롯, 「수호전」「옥루몽」「삼국지」「열국지」 등 중국 고전을 번역해 내는 업적을 남겼다.

그는 시인들로부터 시집의 제자(題字)를 많이 부탁받을 정도로 서예에도 일가를 이뤘다. 「김구용문학전집」으로 올해 제36회 월탄문학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구경옥(64)씨와 아들 원동(39.충북대 의과대 교수), 유동(36.독일 유학중)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 공원묘원. ☎ 3410-6910

2001년 12월 28일 연합뉴스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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