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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권상담소들
“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때리지 마세요. 월급주세요. 여권 주세요.”

이 부끄러운 말들은 지난 95년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이 농성할 때 울며 외치던 구호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도 이주노동자(외국인 근로자)들의 이권상황은 변반 나아진 것이 없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열악한 근로조건 아래 여권을 압류당한 채, 월급을 빼앗기고 폭행의 두려움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고자 불교계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 소재 외국인노동자인권문화센터를 운영해 온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이 이달부터 김포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제2 인권상담소를 열고 본격적인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미 남화사가 외국인노동자 쉼터를, 실천승가회와 불교장기수후원회가 (가칭)불교인권상담소를 연다.

이로써 불교계의 이주노동자를 위한 인권센터는 부천 석왕사가 운영중인 외국인노동자의집을 비롯해 모두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구미 남화사(주지 성화)는 12월 16일 외국인노동자 쉼터를 열고, 지역에 거주하는 6천여 이주노동자들의 의료 및 복지여건 개선에 나선다.

남화사는 16일 오후 12시 6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쉼터 개소식을 갖고 이들을 위한 상담(전화, 편지, 인터넷 이용), 교육, 문화, 복지, 의료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남화사는 한국문화 체험교실을 여는 한편 구미보건소, 구미차병원, 김재필 한의원 등 의료기관과 연계해 의료사업을 펼치고, 쉼터기능을 이용해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054)452-6568

외국인노동자인권문화센터(02-757-7388)와는 별도로 이달부터 상담활동에 들어간 경불련(회장 정련스님) 김포 인권상담소는 베트남 노동자의 산업재해, 카자흐스탄 및 파키스탄 노동자의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으로 3천여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의 인권, 의료, 법률 부문에 대한 상담 서비스와 함께 10여 대의 컴퓨터를 마련, 인터넷 교육도 실시한다. (032)997-2301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장 청화스님)와 불교장기수후원회(회장 성관스님)는 내년 1월 (가칭)'불교인권상담소'를 설립해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 종군위안부, 양심수, 사형수 등의 인권보호에 나선다.

두 단체는 이를 위해 이달 중 불교정보센터(www.budgate.net) 내에 '사이버 인권상담소'를 열고, 인권교육 프로그램과 인권침해를 당한 이들의 법률적 상담을 위한 노동 복지 환경 인권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침체된 불교인권운동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02)725-4277

95년 3월 문을 연 석왕사 외국인노동자의집(이사장 영담스님)은 노동상담, 의료지원, 쉼터운영, 교육문화활동 지원, 제도개선운동, 인종차별 철폐운동, 나라별 공동체 지원 등의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2월 16일 미얀마공동체의 크리스마스 행사에 이어 30일 오후 3시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며 한해를 마감한다. (032)654-0664

한편 12월 18일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는 13일 성명을 내고 “한국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강제추방을 즉각 중단하고 불법체류자를 전면 사면하라”고 촉구했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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