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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된 미국 태고사
미국 내 최초로 한국 전통 사찰 양식을 갖추고,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던 켈리포니아주 테하차피 산중의 태고사(Mountain Spirit Center)가 공사 중단 상태에 봉착했다.

태고사 주지 무량스님은 12월 4일 조계종총무원 문화부의 조정으로 태고사 대웅전 공사를 맡았던 도편수 이춘식씨와 만나 공사 미 진행 부분(문짝·닫집·수미단), 천장 재시공 비용 등에 대한 환불과 공사계약 중단을 요청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무량스님은 문제 해결을 종단에 위임했고, 종단은 적절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조계종 문화부는 “이씨가 대웅전 공사를 맡으면서 비상식적인 계약서를 작성하고, 건축도면도 제대로 참고하지 않은 채 임의대로 공사를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시공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태고사는 숭산 스님(화계사 조실)의 미국인 제자인 무량스님이 미국 내 한국 불교의 포교 거점으로 삼기 위해 7년 전부터 건립을 추진해 온 사찰로, 지난해 4월 무량스님이 직접 지은 요사채 완공을 필두로 본격 불사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도편수 이씨와 대웅전 건립을 계약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지난 7월 22일 대웅전 상량법회를 가졌다.

그러나 상량법회에 참석한 스님과 문화재·건축 전문가 등이 대웅전의 처마 길이가 한국 전통양식과 달리 너무 짧고, 천장 역시 전통 우물천장 양식이 아닌 긴 널빤지와 각목을 붙이는 등 한국 전통 사찰양식과 다르게 시공된 점들을 지적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무량스님은 도편수 이씨에게 한국 전통 양식으로 다시 고쳐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씨는 스님이 원하는 대로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8월초 이씨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이후 무량스님은 조계종 문화부와 대리인 등을 통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이씨가 스님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미국 내 최초의 한국 전통 사찰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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