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로 추정되는 나한상이 무더기로 발견된 유적지의 소유주가 문화재 관리를 위해 국가에 땅을 기증키로 해 화제다.
최근 영월군 창원2리 1075번지 일대 밭에서 나한전으로 보이는 건물터를 확인하고 200여개의 나한상을 발굴한 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방재홍)는 "나한전 유적지의 소유자 김병호(50ㆍ영월군 서면 신천리)씨가 밭으로 경작되고 있는 발굴대상 지역 전부를 유적과 유물 보호를 위해 조건없이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10월 28일 밝혔다.
김씨는 밭을 경작하다가 지난해 화감암으로 만든 길이 30-40㎝, 폭 10-15㎝ 크기의 나한상 60여점이 무더기로 출토되자 관계 당국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출토된 유물과 유적 관리의 어려움을 김씨에게 토로했더니 흔쾌히 땅을 기증하겠다고 해 오히려 연구소 관계자들이 더 놀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유지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면 사유 재산 침해를 우려해 사실을 숨기는 경향이 많아 문화재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었다"며 "김씨의 이번 기증의사 표명은 문화재 보존의 적지않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사유지의 국가 기증은 토지 소유자의 기증동의서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기증이 이뤄지면 문화재 보호 정신을 기려 표창하고 유적지 활용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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