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불자들은 1년에 3일 정도를 봉사활동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통해 상당한 만족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홍보·프로그램 다양화 등 불교자원봉사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꽃마을이 자원봉사자 통합전산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노인요양시설, 재가복지사업소, 노인종합복지관, 노인무료병원 등 산하 13개 시설의 자원봉사자 2005명에 대한 활동내용을 분석, 3월 2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개인당 1년 평균 46.7시간을 자원봉사활동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국민의 1년 평균 자원봉사시간 38.4시간보다 8.3시간이 많은 것이다. 조사는 99년4월1일부터 2000년 12월31일까지 21개월간의 활동내용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자 2005명 가운데 불자는 1700여명이고, 나머지는 개신교·천주교 등 타종교인이다.
이번 분석은 통합전산관리시스템의 재가복지관리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이 프로그램에 의해 자원봉사활동을 분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특히 2천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불교자원봉사 현황과 실태를 파악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불교자원봉사자의 효율적 관리 및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2005명중 단체봉사팀 53개 팀을 제외한 1,952명의 봉사자중 여자가 1,805명(92.5%)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18.1%), 30대·60대(9.7%), 20대(4.7%), 70대(2.3%), 10대(2.0%)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무응답을 제외하고는 고졸(24%)이 가장 많았으며, 대졸(12.9%), 중졸(7.3%) 순이었다.
이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84%로 매우 높았으며, 85%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보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50.2%가 '필요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응답도21.6%를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보상제도마련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 참여동기로는 '이웃에 봉사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85명(29.2%)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적 신념에서'(7.9%)라는 응답은 의외로 적었다. 이는 종교에 관계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불자들 사이에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신심에 호소하는 기존의 자원봉사 참여유도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의 38%가 자원봉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 열악한 불교자원봉사교육 현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참여경로별로는 주위소개에 의해서가 21%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신문·방송이나 홍보물을 통해서는 각각 3% 내외에 그쳐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봉사분야도 노력봉사(93.7%)에 치우쳐 있어 의료·행정·교육·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 토대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