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는 조선시대 화엄학의 대가였던 연담 유일스님등 수많은 고승들이 정진하던 사찰이어서 부도탑이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남도의 아름다운 정취와 함께 선지식들이 구도정진하며 깨달음을 얻었던 향훈을 간직하고 가세요."
3월 25일 오전 6시 미황사 대웅전에서는 아침 예불 뒤 주지 금강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현대불교신문사가 주최하는 지역불교문화기행에 참가한 40여명의 참배객들은 스님의 법문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어 아침공양을 마친뒤 동백, 매화 등이 갖가지 꽃들이 자태를 자랑하는 미황사 경내를 둘러보며 남도의 봄기운을 만끽했다.
오후에는 조선의 억불정책속에서도 13대종사와 13대강사를 배출하며 조선후기 불교 중흥에 중심 역할을 했던 해남 대둔사(주지 보선)를 방문해 표충사와 성보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이날 순례의 절정은 일지암에서 였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저술하며 이 땅에 차문화를 일으킨 일지암 정자에서 참석자들은 일지암 주지 여연스님이 우려내는 차를 마시며 선다일미(禪茶一味)에 흠뻑 빠졌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백꽃에 묻힌 백련사를 둘러 보았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