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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생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방문
국내 일제 피해현장을 견학중인 일본 도쿄(東京) 세이소쿠(正則) 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3월 8일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을 방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나눔의 집 앞마당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전시자료들을 둘러보며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의 한 가운데 놓여 있는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은 4시간여에 걸쳐 이 역사관에서 위안부 동원과정, 할머니들의 증언 기록과 유품 등을 견학하던 중 역사적 체험을 위해 복원해놓은 위안소 모형을 지켜보며 한때 심적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마친 10여명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30여분간 증언을 듣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김군자(75) 할머니는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일본 정부가 나쁘지 일본국민에게는 아무 감정이 없다"며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우리가 베푼 친절도 함께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박옥련(83) 할머니는 "13∼14살 때 일본으로 데려가 식모로 부린 뒤 17살이 넘어 위안부로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뒤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제대로 보고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고 바랐다.

스다 미츠루(17.須田 充)군은 "할머니들의 상처가 굉장히 오래되고 깊다는 것을 느꼈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더 많은 사람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정신대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직접 와보니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솔교사인 미야오 요시노리(38)씨는 "학생들의 기록장을 보니 첫 날에는 자신들이 본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화가 끝날 무렵 나눔의 집 원장인 능광스님은 "역사적 문제로 서로 나쁜 감정을 갖지 말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학생들은 진눈깨비가 날리는 강풍 속에 역사관 야외무대에서 사물놀이를 관람하고 자체 공연을 벌인 뒤 나눔의 집을 떠났다.

세이소쿠 고교생들은 '평화학습여행'으로 7년째 한국을 찾았으며, 이날 나눔의 집 방문에 앞서 3월 6일 서대문 형무소, 3월 7일 제암리 교회와 성남 효성고를 잇따라 견학했다.

2001.3.8 연합뉴스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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