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를 비롯해 전세계는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발달로 정신문화의 빈곤을 느끼고 있다. 나라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지도자를 초청하는데 힘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때에 달라이라마의 한국방문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 달라이라마의 뉴욕 강연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 센트럴파크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만큼 세계적 지도자라는 소리다. 그런 분을 한국에 모시는 것은 종교와 민족을 뛰어넘어 우리에게도 무척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이유로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보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생각해 본다.
IMF의 고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정신적 공허를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자각하고, 정부는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
이승배(서울 은평구 수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