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실천회의 장기기증 등록자가 94년 170명에서 2000년 2,969명으로 7년새 18배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스님들의 장기기증도 활발했다. 또 타종교인의 기증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나눔실천회의 장기기증 등록자 증가세는 10년간 18배로 늘어난 국내 최대규모의 장기기증단체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록자 현황과 비교할 때 짧은 기간 내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는 3월로 창립 7주년을 맞는 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회 장기기증 현황에 따르면 사후각막기증은 94년 157명에서 지난해에는 2,376명으로 늘었으며, 뇌사시 장기기증도 94년 7명에서 지난해 362명으로 증가했다. 신장·골수기증 등을 합하면 전체적으로는 94년 170명에서 2000년 2,967명으로 18배 늘어났다.
등록자 실태를 보면 연령별로는 40대가 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대가 24.7%, 30대가 24.4%, 50대가 14.7% 순이었다. 불교신앙활동을 하는 세대가 4·50대에 집중돼 있는 데다, 이들 중년층이 장기이식에 대해 능동적이고 개방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자가 2,939명, 남자가 2,835명으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등록경로는 생명나눔이 뿌린 홍보용 엽서나 방문등록이 4,024건(69.7%)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캠페인을 통해서가 1,313건(22.7%), 인터넷상에서가 408건(7.1%)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99년부터 펼친 캠페인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생명나눔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별로는 주부·학생·60대 이상 고령자가 4,990명(86.4%)으로 나타났으며, 스님도 719명(12.5%)이나 됐다. 교수·공무원·회사원 등의 화이트칼라층은 33명에 불과했다. 기증자의 종교분포는 불교가 5,618명으로 압도적이었으나 개신교 90명, 천주교 35명 등 타종교인의 기증도 적지 않았다.지역별로는 서울이 21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942명, 경상도 451명, 부산 335명, 대구 286명, 인천 270명 순이었다.
한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