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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 얼굴 한번 봤으면
1월 30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보각사. 북한 적십자회로부터 넘겨받은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확인결과 북측 회보서'에 맏딸 박순옥(61)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최우성 할머니(102)는 눈을 감은 채 말없이 합장했다.

최할머니가 55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남편 박학재씨, 맏딸 순옥씨와 헤어진 것은 51년 1·4 후퇴때. 전쟁이 끝나자 최할머니는 삯바느질부터 시작해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오다 95년 그동안 모은 전재산으로 절을 지어 희사했다. 이곳 보각사에서 기거하며 하루같이 남편과 딸의 안녕을 기원해 온 지도 벌써 6년째.

순옥이가 살아있다니 남은 한을 풀고 갈 수 있겠다""면서도, 오래 전 남편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죽기 전에 우리 딸 얼굴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합장한 할머니는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3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이달 26일 딸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한명우 기자
200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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