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사학회(회장 류병덕)는 12월 20일 ‘종교와 예술’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축제와 종교’에 이어 종교를 인간 삶의 총체인 문화적 맥락에서 검토해 보자는 연속 시도다.
정진홍 교수(서울대 종교학과)는 기조 강연을 통해 “종교는 예술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당위를 지니고 있고, 예술은 종교적 감성을 그 기반으로 요청할 수밖에 없는 필연을 안고 있다”며 “종교가 참으로 종교다움을 드러낼 때 거기에서 예술적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예술이 참으로 예술다움을 드러낼 때 종교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그렇다고 종교와 예술을 동일화하거나 분리할 수도, 상보적인 관계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며 “종교와 예술의 관계를 도식화하여 설명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역시 기조 강연을 맡은 김영호 교수(인하대)는 “예술의 창조성도 무아지경 속에서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면 둘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깝다”며 “종교와 예술이 다 사람을 영적으로 끌어들여 창조적인 자유를 추구하게 하는 점에서는 목표가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종교와 영화’(신광철, 한신대 교수) ‘종교와 무용’(이애주, 서울대 교수) ‘금당의 불단 장엄 소고’(이기선, 불교조형연구소장) ‘이미륵과 그의 작품을 통해 본 근대 한국불교’(안후상, 고창북고 교사) ‘평화적 관점에서 본 미륵사상의 재검토’(이재수, 동국대 박사수료) ‘한국 약사 신앙의 전개’(법안 스님, 원광대 박사수료) 등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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