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이 개창한 개태사(開泰寺.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가 현재 알려진 사역보다 규모가 큰 고려 초기의 사찰임이 확인됐다.
이는 공주대학교 박물관(관장.이남석)이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문헌과 현장조사를 토대로 추후 개발 방향에 초점을 맞춰 실시한 '개태사지 정밀지표조사 최종보고회'에서 18일 밝혀졌다.
조사결과 사지(寺址)는 불전지(佛殿址)와 진전지(眞殿址.태조의 영정을 모셨던자리)로 구분 조성돼 당시의 유물(축대, 건축부재, 석재, 와당 등)이 많이 남아 있어 이 유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또한 전언으로만 알려진 개태사 주변의 토성이 북단으로 약 1㎞, 동쪽으로는 500m, 남쪽으로 400m(서쪽은 인지되지 않음)에 걸쳐 토루(土壘)의 흔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음이 확인돼 개태사의 당시 사역 범위를 짐작케 하고 있다.
조사팀은 개태사지의 효율적 정비를 위해 ▲개태사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추진 ▲문화재 보호구역 확대 ▲주변 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화 ▲개태사지 중심부를 가로질러 개설된 용화사 진입로 우회로 사역 보호관리 ▲진입로 개선 및 임시 주차시설 확보 등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사지 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75억원 중 올해에 3억원을 확보, 토지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족의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이룩한 고려의 상징인 개태사 복원을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정벌의 공이 부처님의 가호에 의한 것이라 하여 황산을 천호산으로 지칭하고 삼국을 통일, 큰 세상을 열였다 하여 개태사를 창건했으며 이후 나라가 위태롭고 어지러울 때 이곳 진전에 와 제사를 지내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대사를 점치는 곳으로 이용돼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