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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옥진 여사 신명나는 춤판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꺾이지 않고 불심으로 빚어진 예술혼으로 재무장한 1인 창무극 ‘병신춤’의 대가 공옥진(71)씨가 다시 무대에 선다.

12월 21일 오후 7시 거창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02 송년 풍류한마당, 해학과 풍자의 명인 공옥진’ 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에서 공옥진 여사는 절망의 벼랑끝에 내던져진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진실의 몸짓 언어인 병신춤을 다시 선보인다. 또 봉산탈춤과 함께 살풀이 춤도 공연할 예정이어서 신명나는 춤판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옥진 여사는 9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이리 원효사, 영광 도갑사 등을 옮겨 다니며 1년여의 투병끝에 재기할 수 있었지만 2000년 금강산 관광객들을 위한 선상공연 직후 과로로 다시 쓰러졌다.

현재 공 씨는 영광읍 교촌리 자택에서 마땅한 후계자도 없고 자신의 춤이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내하면서 혼자서 공연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경남 거창군청 문화공보실 윤영호씨는 “공씨가 오랫만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이번 공연에 각계 각층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공씨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
200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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